‘질문 잘하는 유대인’ 출간… 유대인들의 질문의 문화가 부러운 이유
2018/04/03 21: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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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와 세계 최고의 부자들을 길러내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을 그들 특유의 ‘질문의 문화’에서 찾은 책이 출간됐다.

하브루타 교육 운동을 처음부터 시작하고 탈무드 원전 연구가이기도 한 김정완 작가는 최근 ‘질문 잘하는 유대인 질문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책을 펴냈다. ‘질문의 문화’의 확산과 정착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17년 현재 유대인들은 총 20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전체 수상자의 약 25%에 해당하며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되는 유대인들 인구에 비하면 100배 이상 많은 노벨상 수상자 수이다. 또한 2017년 현재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 20명 가운데 6명이 유대인들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포함한 세계 최고 100대 기업 가운데 40%가 유대인 소유이거나 유대인이 설립한 기업이라는 통계도 있다.

2001년부터 하브루타와 탈무드를 포함한 유대 교육을 공부해오고 있는 김 작가는 한국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항상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라’라고 말하는 데 비해 유대인 엄마들은 ‘선생님께 꼭 질문해라’라고 당부한다면서 이것이 한국인과 다른 유대인들만의 뿌리 깊은 ‘질문의 문화’라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그들의 신과 맺은 율법 준수의 계약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거나 저주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문을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율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대인 엄마와 딸이 편의점에 들렀는데 아이가 초콜렛 바를 들고는 엄마에게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엄마, 이 초코렛 코셔야 아니야?’ 유대인들은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될 음식이 있는데 이를 코셔율법이라고 한다. 코셔율법에 저촉되는 음식은 먹어선 안 된다.

김정완 작가는 율법을 구체적인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그들에겐 자연스럽게 질문의 문화가 3500년 동안 형성돼 왔다고 말했다.
 
질문의 문화는 대화와 토론의 문화로 이어졌다. 유대인들은 100명이 모이면 101가지 의견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매사에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즐긴다. 유대인들에게 질문은 단순히 궁금해서 묻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질문은 그들의 신을 닮아가는 첫 걸음이고 배움의 도정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요소다.

김 작가는 유대인들에게만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왕명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상소나 경연, 어전 회의, 윤대 등을 통해 왕과 신하간 토론이 가능했고 신하와 신하들 간에도 붕당 정치를 통해 정부 정책을 놓고 활발한 질문과 토론의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일제가 주입한 당파성론과 같은 식민사관에 의해 당쟁으로 폄하되고 결국 우리 문화에서 질문과 토론의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단초가 되었다. 그 뒤 친일파 청산의 실패에 따라 독재 정권과 권위주의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질문과 토론의 문화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정완 작가는 질문의 문화를 다시 복원하려면 질문의 가치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가치를 알게 되면 사고와 행동을 바꾸게 된다”며 “질문의 가치를 알 때 질문의 문화는 더욱 빨리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질문의 가치에는 겸손과 인정, 정의와 진실, 창의와 인성 등 다양하다.

예를 들면 질문의 가치 중에는 겸손과 인정이 있는데 질문하는 사람은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왜냐하면 질문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행위고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행위다. 질문하는 사람은 자신의 질문에 가장 잘 대답해줄 사람을 찾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질문은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듣겠다는 경청의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경청이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최고의 존중이며 인정이라는 것이 유대인들의 생각이다. 질문의 이러한 가치들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질문의 문화가 반드시 확산돼야 하고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김 작가는 “부모나 교사들이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쓸데 없는 질문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며 “질문하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유대인처럼 또는 우리의 조상들처럼 언로에 막힘이 없고 토론이 활성화됨으로써 민주주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숙경북 kimjungsuk@crey.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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